예수님과 제자들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예수님, 어디 가시려고요?” 걱정하는 얼굴로 제자들이 물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요.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답니다. 나는 여러분이 있을 곳을 준비하러 가는 겁니다.
만약 거기에 있을 곳이 없었다면 내가 이런 말을 하겠나요?
가서 여러분이 있을 곳을 마련한 다음 다시 와서 여러분을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할 겁니다. 여러분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지요.”
토마가 말했어요.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그 길을 알고 있다니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지요.
여러분이 나를 알았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그분을 알게 되었어요. 아니 이미 뵈었습니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간절하게 부탁했어요.
“예수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어요.
“필립보, 잘 들어요.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같이 지냈는데도 나를 모르겠나요?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요. 필립보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요?
내가 여러분에게 하는 말도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직접 하시는 일입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으세요.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으세요.
잘 들어두세요.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여러분이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아들 덕분에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