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서둘러 제자들을 먼저 배에 태워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모여있는 사람들은 돌려보내셨어요.
사람들을 모두 보내신 다음 예수님은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도 거기에서 혼자 계셨어요.
그러는 동안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심한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새벽 네 시쯤 되었어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소리질렀어요.
“으악, 유령이다!”
“여러분, 나예요. 안심하세요. 겁낼 것 없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소리쳤어요.
“주님이세요? 그렇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해주세요.”
“베드로, 오세요.”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졌어요.
“예수님, 살려주세요! 주님! 선생님! 어푸어푸”
예수님은 얼른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셨어요.
“왜 의심해요? 그렇게도 믿음이 약한가요?”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였습니다.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