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거두신 예수

낮 열두 시가 되자 온 땅이 어둠에 덮였습니다.
어둠은 오후 세 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예수님께서 큰소리로 부르짖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뜻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천에 신 포도주를 적셔
갈대 끝에 꽂아 예수님께 올려주었습니다.
“자, 목이라도 축여요.”
“그만 둬, 예언자 엘리야가 와서 구해주나 보자고.”

예수님은 다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바로 그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졌습니다.
군대 대장과 예수를 지키던 사람들이
지진과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웠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어!”

예수님을 처음부터 따르던 여자들도 이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날이 저물고 한 사람이 빌라도를 찾아왔습니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던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을 죽이는 결정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총독님, 예수님을 모셔가고 싶습니다.”
“그러세요. 허락합니다.”
빌라도는 요셉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요셉은 숨을 거둔 예수님을 깨끗한 천으로 감싸고,
자기 땅에 새로 파두었던 무덤에 예수님을 모신 다음
큰 돌을 굴려 무덤을 막았습니다.

맞은 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다른 마리아가
이 일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곳에 묻히셨어.
향기 좋은 기름을 가져옵시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 향유를 준비했습니다.

그림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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