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36-43)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습니다. 밀씨앗이 자라자 가라지도 드러났지요.”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렸는데 저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을까요?”
“못된 원수가 그랬나보군!”
“그러면 저희가 뽑아버릴까요?”

“가만 두어라. 가라지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큰일이다. 추수 때까지 내버려두어라. 추수 때 내가 추수꾼에게 가라지를 먼저 뽑아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버리라고 해야지.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고.”

“어떤가요? 여러분, 하늘나라가 뭔지 알겠나요?”

“예수님 이야기는 항상 재밌어요. 이봐, 자네는 밀처럼 살어.”
“자네는 추수꾼 조심하라고. 하하하”
예수님은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제자들은 궁금한 얼굴로 따라 왔어요.

“예수님 아까 그 밀밭에 가라지 이야기요. 자세히 설명 좀 해 주세요.”

“가라지는 뭔가요? 저희가 추수꾼인가요? 저희 어디 가서 밀을 거두나요?”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하느님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합니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이고,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 추수꾼은 천사들이지요.”

“가라지를 뽑아 묶어 불에 태우듯 그 날이 오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남을 죄짓게 하는 자, 악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집어넣을 겁니다. 그들은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겠지요.”
“예수님, 좀 무서운 얘긴데요.”
“그때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입니다. 그러니 무서운 얘기가 아니지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세요.”

“이봐, 예수님 말씀대로라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거야. 잘 생각해보라구.”
“그러네. 가라지가 아니라 밀로 살면 되는 거야. 우리 하느님의 곳간에 들어갈 밀처럼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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